혼자에 붙는 명사

Posted by on 11월 28, 2018 in 시집/신작시 | 0 comments

혼자에 붙는 명사 / 온형근

 

 

친구가 걱정했다.

차라리 소나 진돗개를 길러 보라고

아프니 눕는다.

보여주거나 봐야 할 근처의 상실

혼자를 줄이면 혼魂인지

혼밥, 혼술, 혼숙, 혼가, 혼언, 혼행…

갖다 붙이면 들척지근하게 달라붙는다.

혼자 중얼거리는 것은 언어를 잃을까봐?

그러면 혼자 노래하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예의일지 모르지.

저만치 물리고 눕는 동안

누워서 보이는 세상이 한 골목 휘두른다.

아프니까 혼자다.

 

 

-온형근, ‘혼자에 붙는 명사’, 전문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