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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 12월 4, 2018 in 전통원림기술자::K-Gardener | 0 comments

송석호

8분 · 

본인은 근래에 보여지는 ‘정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증대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깊다. 학문과 사회의 이상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학계를 구심점으로 관공서와 업계활동이 순조로워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정원’이라는 용어자체가 관공서와 업계가 중심이 되어 현대정원의 모습과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학계의 역량은 미미한 느낌이다. 이렇게되면 국가정원법과 같은 시행착오가 계속해서 나타나기 마련이다. 학계가 미치는 역량이 부족하다보니 한국정원에 대한 질서와 정의가 혼미해 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 지금의 정원의 모습을 범 세계적 흐름에 호응하는 ’21세기 한국정원’으로 인정해야 하지만 불과 100년전에도 이어오던 전통정원의 본질과는 이질감이 커서 본인은 받아드리기가 쉽지 않다. 이는 정원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시대사조, 종교, 국민성, 자연환경중에 시대사조가 바뀌었기 때문으로, 세계적인 이념이 동일시 되기에 정원의 형태나 이상향도 유사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랜 기간동안 계승되어온 전통정원은 현대정원과 본질적으로 융화되지 못하고 단절된 형태로 과거의 모습 그대로 모방하여 찍어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순천만, 세종시 등등). 이 또한 학계의 영향력 부재라고 꼬집고 싶다.

한국전통정원이 아름다운 이유, 혹은 특징을 ‘가꾸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는 시각적 접근을 통한 과정이 만들어낸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 현대의 정원이 심미적, 미학적, 생태적 등의 시각적인 요인을 중요시한다면 전통정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과 같아 철학적 요인을 중요시 해왔다. 정원의 궁극은 플라토닉처럼 정신으로 진화한다. 진화해온 전통정원의 본질을 조금만 더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 이어갔으면 하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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