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그리움을 매만지다

Posted by on 12월 7, 2018 in 시집/신작시 | 0 comments

숲, 그리움을 매만지다 / 온형근

 

 

그리움 하나 떨어뜨린 산능선 너머로

어머니의 절절하면서 고운 눈매가

백제의 미소보다 은은한 정한이

천년의 곡절을 새긴 바위처럼 등을 민다.

언제든 힘들면 돌아오라는 말은 멀리까지

점점 점으로 흐릿한 운무로 뿌옇기만 한데

여태 흔들던 손 내려놓지 않으셨을 그 자리에

새 길이 들어서고 신갈나무 숲은 떠났네.

어디까지 왔을까 돌아보니 허공 가득

금강의 강줄기 따라 갈대숲 우거져

아무 말 마라고 입술 세로 검지 채우는 숲

흔들리며 외마디 흡음하니 그리움만 어른 되네.

 

 

-온형근, ‘숲, 그리움을 매만지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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