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카카오 꺼줘

Posted by on 1월 15, 2019 in 시집/신작시 | 0 comments

헤이, 카카오 꺼줘 / 온형근

 

 

고통 일어도 재우는 시늉

고독 벗 삼아 유유자적한다는 암시

겨우겨우 토굴 밖에서 허위허위

토끼는 자꾸 파고 파고 중력 가까워지고

밤새도록 생각에 갇힌다.

위리안치 별거더냐 한 번은 찌개에 던지는 아까움에 대하여 크게 야단이더니 물정 흐리게 흐르는 숲을 말하더니 오늘에야 저 우울이 物外에 있었구나 저절로 서성대는 목소리로 작고 낮으면서 그윽하게 꺼져가는 불씨를 붙잡고 풍로를 돌리고 있다 바람이 샌다.

작은 그리움 한 통

거뜬히 매고 십리 길 나서야 할 일

처음 경이로웠던 숲길 근처에서

냉면이나 막국수 입에 맞는 꿈이라도 나선다면

쓸쓸함도 슬쩍 목 넘기면, 너머로 숨을 터

그러면 숲도 나무도 서로를 잠들게 할 터

헤이 카카오

꺼줘.

 

-온형근, ‘헤이, 카카오 꺼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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