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례茶禮를 올리다

Posted by on 2월 18, 2019 in 시집/신작시 | 0 comments

매일 다례를 올리다

 

어떤 날은 천지신명이고 매일 매일 두 분이어서 출타 아닌 날은 그리 더불어 나눈다 먼 길 다녀 오면 도란도란 살피고 베풀라 한 만큼의 찻잔이 그어져 있으니 내심 기쁜 마음 풍만하여 천상의 육성을 연주한다 대청마루 저쪽 끝 글방을 가로질러 내심 쫑긋거리며 달싹달싹 청취한다 참으로 벅차고 아득하여 어제만큼 오늘이 매일이 흐뭇하고 환하다 기어이 지상을 딛고 있는 당위를 채워 걸고 부호를 보낸다 의전이고 법도여서 스스로 걸친 단독자의 억류를 푼다 차 한 잔의 해갈이어 다디달다

 

 

-온형근, ‘매일 다례를 올리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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