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생산 궁리

Posted by on 3월 3, 2019 in 與言齋::묵상 | 0 comments

누워서 타이핑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지금 침대에 누워 받침대에 무선 키보드와 폰을 90도에 가깝게 세운 채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자판 또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3벌식이다. 물론 3벌식 사용자들은 당연히 알겠지만, 여태 살면서 3벌식 사용자를 만난 적은 없다. 내가 사용한 컴을 다른 사람이 만졌을 때, 놀라는 것이 자판의 이상 증세 호소이다. 3벌식은 공병우 안과의사가 개발한 공병우 타자기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이 타자기를 뿌리깊은나무라는 잡지에서 보고 덜컹 할부로 구입하여 교지를 만들고, 회지를 만들곤 했다. 물론 대학 때는 타이프 친 시집도 있었다. 그때 시집의 제목이 역마살이었다.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 그때 나는 역마살이 꼈다고 생각한 것은 분명하다. 3벌식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원리와 동일하다. 초성, 중성, 종성이 정확하게 배분되어 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다. 그 와중에 표준화 과정에서 단지 바른말하는 공병우 박사가 꼽다고 배제한 한글기계화운동의 저변을 되새기려면 길다. 간략하게 소개하고 만다. 누워서 동영상 하나 만들고, 묵상 아닌 타이핑 이야기로 오늘을 시작한다. 삼월이다,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천십구년 삼월 초사흗날, 여언재에서 월백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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