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조경교실은 나를 치유한다

Posted by on 11월 16, 2013 in 전통정원기술자::K-Gardener | 0 comments

005. 조경교실은 나를 치유한다. / 온형근

 

 

올해 조경교실은 현상 유지다.

올해는 4기의 활동이 중심이 되는 조경교실이다. 작년 3기의 화려한 활동에 비하면 착 가라앉은 느낌이다. 4기가 졸업하는 즈음에 보면 모두 작년 선배들의 활동에 힘입어 거저 성과를 올렸다. 경기정원박람회 대상을 거머쥐고 나서 당사자였던 3기들보다 4기가 무임승차처럼 이번에 대학 조경과에 모두 노미네이트되었다. 4기는 작년 선배들 따라가기에만 급급했었다. 자기 자신들을 여유있게 돌아보며 후배를 챙기지 않았다. 5기 후배들 챙기는 몫은 5기들 스스로의 몫이었다. 그런데 5기는 모두 자기 자신의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았다.

 

요즘 조경교실은 복원 중이다.

경기도 FFK 전진대회 조경설계 참가자들의 성과물을 가지고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든 게 우리 방식이다. 재해석하고 분석하면서 표현 방법을 ‘조경교실_ON’의 독특한 진행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각 참가자들의 설계 계획서를 최대한 받아 들인다. 그리고 개념도와 평면도, 단면도에서 당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이런 복원 작업은 당신을 여유롭게 하는 좋은 기회다. 물론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6기 몇 명은 당혹스럽겠지만, 지금 이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당신들은 나름 여유로운 활기를 가진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자기애라고 한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동서고금의 고전 모두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삶의 화두다. 모든 것은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배려할 수 없다. 내가 중심이다. 당신은 당신이 세상의 중심인가. 당신의 모든 생각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곧 진행이 되고 그것은 곧이어 아웃풋, 즉 생산품이 나오는 것이다. 매일 조경교실에서 생산을 하고 생산물을 주워 담고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 그게 완벽하게 반복되어야 여유가 생기고 남을 배려할 수 있다. 배려가 없는 자기 사랑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친구들은 어떠한가.

당신이 조경교실에서 방과 후 매일, 토, 일요일, 여름방학, 겨울방학, 봄방학을 보내는 그 시간을 생각하라. 당신의 친구가 보내는 시간과 비교하라. 그들은 수다떨기에 바쁘다. 그들은 잘 놀지도 못하면서 논다고 한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일에 동참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어떤가. 지금 당장 좀이 쑤시고 친구를 따라 수다와 놀기에 참여하고 싶어 안달하지만, 변해가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어떻게 변하고 있지? 마음의 문을 직업으로서의 조경 전문가 쪽으로 열고 있다. 이런 저런 수많은 생각들을 꼭 붙잡아 매고 도전 의식 충만한 자신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당신 자신 찾기’는 수행이다.

수행은 종교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살아가는 일상에서 수행을 한다고 보면 된다. 조경교실에서 당신은 수행 중이다. 수행이란 그렇다. 즐거움, 힘듬, 게으름, 슬픔, 놀라움 등의 변화무쌍한 심성의 굴곡을 마음으로 다스리는 일이다. 조경교실에서 손으로 설계를 하면서 만나는 것들은 선과 면과 수목의 표현과 시설물의 표현 등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매일 선과 만나는 일이다. 선을 긋는 마음은 어때야 하는가. 마음을 평정하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이 도면을 그릴 때,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당신은 지금 여행 중이다.

수없이 말했지만, 17-19살 사이의 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중이다. 여행 중에 만나는 많은 것이 다 살이 되고 피가 되어 평생의 세포로 거듭 되새김질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 5기가 이제 겨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마음이 닫혀 있으면 조경교실에서 치유도 발견할 수 없고, 수행도 이룰 수 없다. 조경교실은 당신의 반려다. 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거의 전부다. 이 여행에서 당신은 수행으로 실천하며 자신의 마인드를 유지하여 치유되고 배려를 배운다. 그것이 조경교실에서의 반복 훈련이다. 지금하고 있는 복원 작업과 이어지는 전국 작품 복원 작업도 당신에게 여유와 반복 훈련의 좋은 치유 요소가 될 것이다. 도전하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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