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

Posted by on 3월 13, 2017 in 선달차회 | 0 comments

깨어 있을 때 쓰임새에 대하여 조심한다. 차 한 잔의 쓰임새가 입을 통하여 온 몸을 덥히는 일 뿐이겠는가. 다산이 논에 연을 심은 사람과 연 심은 곳을 높여 벼를 심은 사람에 대하여 말했다. 다산의 실학과 실사구시적 성격이 그러하다. 벼를 더 심는 일과 연을 더 심는 일의 물질과 정신적 여유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연을 더 심은 사람의 정신적 풍요로움이 벼의 산출이 더 많았다고 까지 말한다. 생산성이란 그렇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수치와 이득이 아니라 지속성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인적자원이란 그런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명제이다. 공명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만들어내는 가치에 대한 믿음이다. 드러나야 할 일을 찾아내고 드러난 일을 가지고 논하고, 평가하고 예측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오래된 가치를 추구하는 일에 관심을 가진다. 이제 떠벌리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모두의 안목이, 숨어 있는 고마운 가치에 다가서야 한다. 자기 자리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을 소신과 확신으로 분명하게 제언하는 주변의 숱한 안목 있는 친구들을 찾아 박수쳐야 한다.  잠깐 마시는 차 한 잔에서 아이들의 눈매로 들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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