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기록문화

예전에 사용하던 것을 모아둠

조경수목 문화콘텐츠 책 소개

Posted by on 3월 4, 2019 in 출판물::기록문화 | 0 comments

조경 수목을 공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생태적 지혜와 만나는 일

자연환경에서 나무처럼 오랫동안 사람과 친밀한 게 있었을까. 그 주고받은 과정에서 만들어낸 생활양식 자체가 문화이다. 나무와 사람이 소통하여 만든 기술, 예술, 관습, 양식 등 참으로 넓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문화의 위치는 행위와 행위의 산물로 이어지는 과정에 놓여 있고 문화의 중심에는 식물성 사유가 놓인다. 식물성 사유는 곧 생태적 지혜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생의生意’를 인지하는 것이 생태적 지혜와 만나는 일이다. ‘생의’는 천지자연에 널려 있고, 삼라만상에 깃들어 있다. 해서 ‘살아있음’으로 이치를 깨우치게 한다. ‘도道’에 다름 아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도’를 이루는 과정은 그래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도’는 내가 바라보는 시선의 측은지심과 생명에 대한 경외에서 비롯된다. 우주만물의 ‘살아있음’에 다다를 때, 나무는 새로운 의미와 상상력과 문화콘텐츠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된다. 그래서 ||조경수목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 책에 수록된 조경 수목들은 학교에서 파종하여 기르고 옮겨 심고 가꾸어 보았던 나무들에 대한 콘텐츠이다. 직접 내 몸과 부딪혀서 내 안 깊숙한 곳에 꿈틀대는 나무들이다. 하나같이 주마등처럼 내 기억의 세포들을 불러일으키는 나무들이다. 가능하면 나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직관적인 감성을 근거하여 나무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나무에게 다가가는 올바른 길이다. 그런 다음에 나무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탐구하면 될 것이다.

나무는 지구 환경 이해의 바탕이다.-나무로 나누는 문화콘텐츠

사람에게 나무는 동반자이고 나무와 사람이 만들어 내는 영역은 지구 환경을 이해하는 바탕이다. 매우 광범위하다. 그 영역을 둘러보고 산책하는 일이 나무의 인문학일 것이다. 인문학이 내 실생활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이 문화이고, 문화는 끊임없이 재탄생되어 전해지는 특성을 가졌다. 그 과정에 내가 존재한다. 공허한 울림이 아닌, 몸으로 전해지는 감성과 직관의 자양분은 노동이며 땀이다. 나무를 심고, 캐고, 현장 설계하며 다급한 외침이 존재하는 긴급한 상황 속에서 ||조경수목 문화콘텐츠||를 생산하였다. 그 세월에는 미처 몸을 풀지 않고 해동된 땅에서 시범 보이는 삽질의 봄도 함께 한다. 내 손목의 앨보와 허리는 그때 이미 고장 날 것을 예고한 것이다. 땀 흘린 오후에는 막걸리가 있어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나무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세상 사람들 모두 층지지 않고 참하게 보인다. 나무는 그 어렵다는 경지인, 하심의 세계로 이끄는 힘이 있는 게 분명하다.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세계는 나무의 세계다.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고 툭툭 속마음을 털어낼 수 있다. 나무를 쳐다만 보아도 내가 귀해지는 일이건만 서로 나눌 콘텐츠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수목을 공부한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를 엿보는 일이다.-운문과 산문의 산실

새로운 것을 찾아 만들어 내는 일을 신생의 길이라고 한다. 누구나 눈 뜨고 일어나면 이미 신생의 길에 놓여 있다. 그러니 찾아 나설 일이다. 더군다나 우주에 존재하는 나무에게 신생을 수소문하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살아가는 일이 신생이어야 한다. ||조경수목 문화콘텐츠||는 조경 수목으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로 구성되었다. 다섯 개의 꼭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꼭지는 낙엽활엽관목에 해당하는 조경수목이다. 고개를 숙이고 찬찬히 살펴보면 말을 건네 온다. 두 번째 꼭지는 계절을 연결하는 눈높이에서 만날 수 있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정원에 많이 식재하는 나무로 구성하였다. 세 번째 꼭지는 시원한 바람과 흔쾌한 몸짓을 구현하는 낙엽활엽교목을 배치하였다. 네 번째 꼭지는 강건하게 보살피는 의리의 나무들로서 상록수를 다루었고, 다섯 번째 꼭지는 특별히 근사한 미인으로 비유한 만경목과 지피초화류로 구성하였다. 각각의 콘텐츠에는 나무와 얽힌 내 자신 혹은 스스로와의 교감이 곳곳에 배어 있다. 문화콘텐츠로서의 운문과 산문이 적절히 녹아 있다. 곳곳에 나무의 에스프리를 운문으로 작성하였는데, 이는 낭독을 하여도 울림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만의 ||조경수목 문화콘텐츠||를 작성해보는 것을 권한다. 

궁극적으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이다.-조경 수목은 최고의 문화콘텐츠 소재

하드웨어가 좋을수록 문화콘텐츠로 엮어서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펼치기 수월하다. 특히 조경 수목은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속성을 지녔기에 그야말로 최고의 문화콘텐츠 재료이다. 이보다 더 양질의 문화콘텐츠 소재를 만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경 수목 공부 방법은 ||조경수목 문화콘텐츠||를 창작하는 데 있다. 일단 글쓰기를 통하여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입혀 나간다면, 어느 순간 조경 수목에 대한 공부가 재미있고 다양한 수목학 용어들이 친근해진다. 조경 수목을 검색과 사색, 탐색의 삼색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이제는 직접 대상과 관계 맺기에 돌입하여야 한다. 주의 깊게 파악하는 관찰, 음미하고 생각을 펼치는 고찰, 담박에 전체 구조와 흐름을 파악하는 통찰, 이 세 개의 삼찰이 관계 맺기 방법이다. 여기에 더하여 나의 내면을 대상으로 진전된 살핌인 성찰이 필요하다. 삼색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정립하고 삼찰로 관계 맺으며, 성찰을 통해 문화콘텐츠로 창작하는 조경 수목 공부 방식을 권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경 수목 공부의 시작은 ||조경수목 문화콘텐츠|| 생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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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갈급합니다.

Posted by on 2월 23, 2019 in 출판물::기록문화 | 0 comments

조경수목 문화콘텐츠, 도서출판 드림북, 031-761-4767 :::조경수목을 문화콘텐츠로 바라보는 시각을 담았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책을 출판했다고 진정성 있게 여기저기서 축하의 전언이 당도합니다.

부러워도 하고, 성공하라고도 하며, 

그냥 안면으로 인사처럼, 혹은 의무처럼도 있으나,

진심으로 속으로 기뻐해주고 내 일처럼 좋아하는 분도 계십니다.

아니 부지런도 하지, 대단하네, 하면서 추상적인 분도 있지만,

당연히 그동안의 내 삶의 지향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힘이 되어 주신 분들입니다.

거기에는 꾸준한 막걸리 소통이 크게 한 몫 했습니다.

역시 삶은 소통입니다.

내가 세상에 보여주는 것은 내 안의 성심, 사색, 실천의 일각일 뿐인데,

잠깐 보고 헤어진 후,

제 마음대로 상상하는 이들에게는 의아함일 것입니다.

치열한 내 삶의 격정적 절제와

창의적 사고의 지향에는 아직 갈급하기만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원천은 가정을 규모있게 꾸려나가지 못하고,

시대를 역행한 가장의 悲哀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의 默想도

“가난하여 淸貧하도다”

입니다.

아마 풍족하였다면 청빈의 경지를 몰랐을 것입니다.

하기사 풍족은 한이 없다고들 합니다.

아파트 한 채 없이 한 시대를 은행 외판원으로 멋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알아차리고 나니,

곁에 청빈이라는 친구가 다가와 있습니다.

좋은 친구를 얻었으니

다시 한 육십여 년 벗하기로 약조하였습니다.

이 일은 은행에 융자나 담보로 얻은 게 아닌,

우주와 자연에서 빌린 것입니다.

 

 

-이천십구년 이월 스무사흗날, 與言齋에서 月白 묵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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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목

Posted by on 1월 11, 2011 in 출판물::기록문화 | 0 comments

설해목(雪害木) / 온형근

 

 

 

이 악물던 옆 나무의 떨림을 삼켰고
가지 끝에 매달린 솔내음 일정한 운율로 파고들고
밑가지 위아래로 춤추는데
목덜미에서 쏟아지던 바람이 공기 터지는 소리를 내며
펼쳐진다

소나무 수관에서 빨래판 소리 나오고
가늘고 미끈한 가지 아찔아찔 스르르 내려와 무너지며
운다
날 선 바람의 손놀림이 숨죽이던 문풍지로 쌓여 정적이
깃든다
밑동으로 봉곳이 돋은 굵은 바람이 올라탄다

껍질은 부어터진 입술로 떨어지지 않는 가지를 나무라
면서
잎 끝 세운 바람의 여운에 살포시 포개진다
눈 온 후 부푼 가지와 잎의 내통으로
끽소리 한 번 못 지르고 당신을 낳는다

누가 더 소리 내어 울었는지
소나무도 밤을 새우며 고비를 건너고
끝도 없이 파고드는 고음과 저음의 파장에 놀라
꺼억 하고 속수무책인 가슴 하늘로 드러낸다
나뭇가지 끝 깨물며 걷어 올리는 수십 줄기로
햇살에 파닥이는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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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Posted by on 1월 11, 2011 in 출판물::기록문화 | 0 comments

꽃차 / 온형근

 

지는 것은 꽃이었고
피어난 것은 꽃차

 

그대가 피어 즐거웠다 치자
거꾸로 그대가 져서 슬퍼한들

 

목련꽃에서 우린 뜨거운 찻물에
비틀대며 시들어가던 너는 깨어나

 

따스함은 그대 근처를 맴돌고
그대는 근거 없이 반듯해지고

 

나는 하릴없이 그대와 어울려
하루 근처 내내 떠나지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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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악박물관 히말라야 사진전

Posted by on 1월 11, 2011 in 출판물::기록문화 | 0 comments

 

국립산악박물관에서 작년 말에서 금년 초까지

히말라야 사진전시회를 하였고,

나는 하늘 기획의 의뢰를 받고

캘리그래피를 써 주었다.

전시는 이렇게 마쳤는데..

나는 초대도 받지 못하고,

작품료도 감감 무소식이다.

 

아무튼

거칠고

막힘없이

시원하게 표현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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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캐기

Posted by on 1월 11, 2011 in 출판물::기록문화 | 0 comments

나무 캐기 / 온형근

 

 

 

몸은 맑아지는 일에 쓰인다
단순하면서 반복되는 몸의 동작 속에
푸른 바람이 깊은 샘을 퍼올리는 섭생이 담겼다

 

바람은 나뭇잎 위로하며 편안하게 쏟아지고
몸 가득 파장을 일으켜 바르르 떨게 하고
손과 발은 저항 없이 몸의 파도에 쓸려
제 각각의 숨을 쉰다

 

그에게 쏟아지는 땀이
인자함 가득 채운 별들을 깨우고
별빛에 쏘인 간단명료하고 희열이던 몸이
우주에서 하나의 별이 된다

 

기척도 없이 젖어들어
대지를 끓게 하는 달아오름
너와 내가 서로 만나 발그레해지는 몸으로
나무를 캐서 옮겨 심는 일에는
깨달음이라는 별천지가 있다

 

환하게 피어오르는 얼굴의 미소가
세월 넘나들며 이룬 따스하여 그윽해진 웃음이
자비와 살아있음의 슬픔 넘어선
측은지심의 눈빛 같은 것들이

 

거기까지 닿지 않더라도
순간 일체의 잡스러운 생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밭일이
쉬고 비우며 내려놓는 화두를
말통으로 마시고 있는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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