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made in 2월, 2019

잊혀져 가다

Posted by on 2월 27, 2019 in 與言齋::묵상 | 0 comments

별은 매일 뜨고, 달도 그러하다. 구름에 가리고 생각에 지워지는 동안 있는지, 있었는지, 바라 보았는지를 좀체 기억해 내지 못한다. 잊혀질 만하면 그리워진다. 별이 그렇고 달빛이 더하다. 구체적이어서 손에 잡히는 것만 좇다보면 곧 그립고 잊혀진 것들 투성이가 될 것이다.

-이천십구년 이월 스무이렛날, 與言齋에서 月白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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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

Posted by on 2월 27, 2019 in 시집/신작시 | 0 comments

외롭고 긴밤 어찌어찌 넘긴 셈

허위허위 털어내며 큰 기지개 세포 부빌 때

정적은 금강 줄기처럼 길게 이어지고

물줄기 엎치락뒤치락하더니

강가 호안의 뭇설음에 꿈틀댄다.

저러다가 그러다가

이리저리 원만한 주름하나 더하겠다.

 

새로 그어진 강기슭 너울에 휘청대고

실루엣으로 얕은 옷자락 풍파로 지벅대니

두루미 한 마리 오래된 딴청으로 눈초리 멀다.

이쪽 마음 추렴하니

깊고 아득한 소실점처럼 사라져

물 온도 들락대며 강가 섶을 쑬더니

꼬리 드러낸 움직임의 기미를 알아챈다.

 

표 나는 일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자명함이라 

부옇게 일어나는 기척으로 안개를 피워낸다.

밤새 안녕,

기침하는 금강 강둑 어귀로 서성대며

갯버들 수런대는 연초록 속삭임에 닿아

이내 흔적 없이 갯버들로 떨고 있다

안개 반 갯바람 반 율격으로 부치다 보면

새벽녘 선명해지는 외롭고 긴밤

오체투지로 닳고 흔들릴 때마다

예각은 강가 구름 문양으로 숨는다.

 

 

-온형근, ‘풍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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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기념차 친구들 오다

Posted by on 2월 26, 2019 in 與言齋::묵상 | 0 comments

멀리서 친구가 오니 , 차 생활도 윤택해지고, 한 잔 술도 생동한다. 가까운 해장국을 두고 더 멀리 내다 보게 된다.

-이천이십구년 이월 스무엿새, 與言齋에서 月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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