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made in 4월 16th, 2019

쇠별꽃과 산괴불주머니

Posted by on 4월 16, 2019 in 與言齋::묵상 | 0 comments

주변 눈에 띄는 게 있어 다가가면, 흔하여 스치고 지나갔던 꽃들이 남다르게 와 닿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점점 많아진다고나 할까. 진부하고 고리타분 한 것들이 소중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종교인이 많고 드나드는 종파와 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만 잘되기를 바라는 구복의 경지에서는 좁혀지고 있듯이, 흔하고 오래된 고리타분하다고 여겼던 가치들에 발 담그는 것 또한 삶의 긴장이 보다 외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순해지는 심성과 만나는 순간이다. 그러니 굳이 피하려고 할 게 아니라 잘 다스려 내 안에서 서로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일품의 처방이다. 평범한 마음이 다가서며 이끈다. 기껍고 고마운 일이라 감격하며 맞을테다. 조금씩 더 넓은 세상을 위하는 마음 또한 끄집어낸다. 무위한 일이고 추상적이지만 유위하고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일이라는 것은 또 무언가. 그저 그렇지만 가끔씩 저 쇠별꽃과 산괴불주머니처럼 반짝 빛나고 스러지면 되는 게다. 놓치지 않아야 할 진심은 잠깐과 잠깐 전후에 가득 놓여진 스러짐과 무위와 그러함이라는 데에 위치하여야 한다.

-이천십구년 사월 스무엿새날, 月白이 ‘달집’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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