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made in 6월 8th, 2019

지팡이

Posted by on 6월 8, 2019 in 시집/신작시 | 0 comments

모든 것은 지나간 시절에 있다. 김천에서 내릴 진주행 열차를 기다리며 의자에 어둔하게 앉으면서 지팡이를 올려놓았는데, 하필이면 오른 무릎 안쪽을 정확하게 가격했다. 우주가 쨍그랑 깨지는 소리와 함께 깊고 아득한 아픔이 근원을 파고들며 울렸다. 아버지는 이것을 스테크라고 불렀는데,

순간이지만 한참일 혼미함은 이승을 칸막이한 채

곧 다가올 열차에 탑승하고자 움찔대며 일어난다.

절룩대며 어깨에 가방끈을 걸치는 사이 사람의 물결

주춤대며 이끌리다 떠밀리다 머뭇대는 간격만큼

한 가닥의 힘줄이 끊어지듯 찌릿하게 다가서는 계단 위로

서로 다르게 이어지는 통로 좁은 행로로 지팡이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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