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made in 8월 7th, 2019

위대한 일상에게

Posted by on 8월 7, 2019 in 與言齋::묵상 | 0 comments

일상이라는 게 여유롭고 한가해야 할텐데, 혼자 사는 사람에게 일상이란 여전히 몫이 많다. 눈 뜨면 자연 환기 위해 모든 닫혀 있는 것을 해체하고, 물 올려 끓이면서 밤 사이 서재에 흐르는 무의식을 달랜다. 한쪽 벽에 걸었던 모감주나무 액자가 떨어져 있다. 꿈이었는데, 어느 주점 한 모퉁이에서 조우하더니, 깜짝 놀라며 막사발 들이키더니, 매일같이 찾아 드는데, 어떤 날은 술이 동이나고, 어떤 날은 살이 올라 두툼하더니, 기어코 현실에서도 동티 나듯 바닥으로 떨어져 있다. 몸은 아득하니 먼데, 이렇듯 가깝게 현현하듯 새롭다. 깨진 액자 구석을 감싸주다가 새롭게 표구하려는 쪽으로 생각을 고른다. 2003년 가을에 제주의 한명섭 화백은 이 그림을 포함하여 몇 점을 전시하였다. 제주민속박물관 입구 동인갤러리였다. 그는 ‘돌과 바람의 화가’로 ‘떨리는 왼손’으로 화필을 잡고 화선지에 선을 그으며 이 작품을 완성하고는 다음해 3월 3일 작고하였다. 그의 유작 중 한 작품인 셈이다. 내년 3월 3일에는 이곳을 찾고 싶다. 일상에서 조심스럽게 소중한 생각하나 건진다. 그가 보고 싶다.

-이천십구년 팔월 초이렛날, ‘달집’에서 月白 쓰다.

Read More